안녕하세요 :-)
땅콩이는 저의 반려견이자 두번째 동생이에요! (땅)콩이의 종은 요크셔테리어이고, 14년생이라 올해로 10살입니당!(태어난해는 빼기로 가족끼리 합의했어요ㅎㅎㅎㅎ)
10년이라는 기간동안 자잘하게 피부습진, 피지낭종, 귀 알러지 등으로 병원을 다니기는 했지만, 이런 큼직한 질환을 진단받은건 처음이에요..ㅠ_ㅜ 처음 진단을 받았을때 사실 제 본직업이 간호사이다보니 왜 그동안 알아채지 못했을까...하는 자책감이 들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혹시나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강아지 견주분들이 보시고 보다 빨리 병원에 내원하셔서 치료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을 남겨보기로 했습니다!
땅콩아저씨는 2024년 3월에 숨쉬는게 힘들어보여서 집근처 24시 동물병원에 방문하게 되었어요. 이때 저의 추측은 기관지협착이라고 생각했었답니다. 초진이었기 때문에 엑스레이, 전반적인 혈액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어요. 1시간정도(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네요ㅠㅠ) 기다림 끝에 결과를 들으러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수의사선생님께서는 혈액검사에서 매우 높은 코르티솔 수치(2~30대로 기억해요), 높은 췌장수치(AMYL), 물을 많이 마시는 것(다음), 많은 소변량(다뇨), 몸무게에 비해 나온 배 등을 보고 쿠싱증후군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말씀해주셨어요. 또한 엑스레이를 보여주셨는데, 간이 정상의 3배만큼 커져있었어요.. 그래서 시낙텐 검사를 진행한 후 쿠싱증후군으로 진단받았습니다.
쿠싱증후군이란?
신장 위에 붙여있는 부신은 호르몬 기관으로, 부신의 겉부분(피질)에서는 코르티솔이라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질환을 '쿠싱증후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말로 '부신피질기능항진증'으로도 불리는 질환이에요. 이때 과도하게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면역을 억제하고 신진대사에 영향을 주어 다른 장기에 무리를 주게 되어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쿠싱증후군의 대표증상
-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신다.(다음)- 소변량이 평소보다 많다.(다뇨)- pot belly: 간이 커지거나 지방의 재분포, 근육손실등으로 배가 나와보인다.- 호흡소리가 이상해짐.- 피부가 얇아지거나 탈모가 생겼다.
시낙텐검사란?
쿠신증후군, 부신종양, 뇌하수체 종양 등을 진단할 때 진행하는 검사로, '시낙텐'이라는 주사액을 이용해요. 이 주사에는 테트라코삭트린이라는 합성 ACTH 성분이 들어있어요. 이를 투여함으로써 코르티솔 등의 수치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거죠. 주사를 주입하기 전에 첫번째 채혈을 해서 본래 ACTH 수치를 파악합니다. 채혈 직후 시낙텐을 정맥주사로 투여하고 두번째 채혈을 진행해요. 이후 30분, 60분에 채혈을 또 합니다. 총 4번의 채혈을 하는거죠! 이건 사람의 경우고 강아지는 보통 2번의 채혈을 합니다.
쿠싱증후군 치료방법은?
뇌하수체종양, 부신종양, 의인성 등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방법을 안내받으셔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뇌하수체의 문제의 경우 약물치료를 하면서 정기적으로 호르몬수치검사를 진행합니다. 저희 땅콩이도 여기에 해당하여 매달 약처방을 받아서 복용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강아지 중에 쿠싱증후군이 많다고 해요. 특히 노령견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게 좋지만, 늦게 발견했더라도 보호자가 자책하지 않고 열심히 관리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식이관리, 체중관리, 적절한 운동, 12시간 간격으로 약복용 꾸준히 챙기기 등 해줄게 정말 많아요..! 그래도 반려견으로 한 생명을 책임지기로 한 이상 최선을 다해 건강회복을 돕고, 행복한 견생을 살도록 노력하려구요.
저희 땅콩이는 3월에 진단받은 이후로 약 용량을 3번 정도 증량했지만, 지금은 처음보다 안정된 수치로 내려가서 내년 초에 혈액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아요. 그때까지 열심히 약 먹이고, 운동도 꾸준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해보려구요.
병원에 다니면서 발생했던 비용은 추후 다른 포스팅으로 공유해보도록 할게요!!